떼제배 한가위 라운드

*골프장 떼제배 - 36홀

*위치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돌림2길 149

 

사진출처 떼제배 홈페이지

 

이번 추석도 작년추석과 동일한 골프장으로 선택했다

충주에 위치한 떼제배 컨트리 클럽으로.

 

추석당일은 약간의 할인요금으로 라운드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스타트하우스 앞의 '테디베어 해바라기' 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올해도 이 이쁜 아기곰해바라기를 볼 생각에 달려갔는데

이번엔 아기곰해바라기가 사라지고 없다

1년생 화초이다보니 다른 꽃들을 심었다가 모두 베어낸 흔적만 남았다

벌개미취라도 뿌려놓지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다가 내가 뭔 오지랖이람 

 

사진출처 떼제배 홈페이지

 

떼제배 컨트리클럽은 36홀 골프장이다

다만 예약 시 코스가 미리 지정되지 않고 당일 지정이라서 코스를 고를 섬세함은 필요치 않다

어느 코스든 다 경험해 보는 게 좋지

 

예전엔 동서 코스는 정규홀 남북코스는 퍼블릭이었는데

재 정비를 거쳐 모두 정규홀로 승격시키고 랜덤지정을 한다

 

동서코스는 길고 무난한 반면

남북코스는 공략을 위한 매니지먼트를 잘 해야만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나에겐

한가위 명절에 가족이 골프라운드를 한다는 의미가 매우 크다

 

신문 방송에서 한가위 제수준비로 갈등을 일으키는 다양한 사건기사가 넘쳐나고

남녀평등을 부르짓거나 남녀가 다 행복하게 명절지내는 방법등을 허공에 대고 제시하지만

다 부질없어보인다

 

명절을 간소화한 우리집 남정네들이 가장 선구자로 보일 뿐이다

 

 

하늘이 어찌나 청명하고 구름이 예쁜지 하늘만 쳐다보며 다녔다

 

 

 

 

하늘빛 대리석이 있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음 홀로 이동할 때 보이는 표지판 ' NEXT ' 를 볼 때 마다 많은 의미를 둔다

 

이 홀의 망침은 모두 잊고 다음홀을 준비하세요 하며 멘탈을 잡아주는 느낌도 있고

이번 홀 버디했다며 너무 자만하지 말고 다음 홀을 생각하세요 하며 

다소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늦은 오후 라이트가 켜지기 시작하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골프장이 아닌 놀이공원에 와 있는 느낌이 들면서

살짝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놀고 싶어진다

 

 

요즘 라이트가 켜지는 방식은

예전의 서서히 밝아지는 형식이 아니다

갑자기 팍하고 밝은 빛이 한꺼번에 쏟아져내리는 형식이다

 

그래서 퍼팅하려는 순간 팍! 하고 그린위가 갑자기 밝아질 때도 있고 

어둑어둑한 카트길을 달려갈 때 한순간 갑자기 길이 환하게 밝아지기도 한다

 

점등방식이 새롭게 진화했나보다

 

점등 후의 골프장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동화 속의 한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든다

공을 치는 사람이 너무 감상적이다보니 가끔 이성을 잃고 공을 엉망으로 치기도 하지만

난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이렇게 환상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어찌 이성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족이 함께 하는 떼제배에서의 추석라운드는 설날 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다

 

추석, 설은 명절이니까

가족이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날이 바로 명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