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경찰 체력단련장 CC - 노캐디 라운드

2022. 8. 6. 00:10아름다운 green road(골프, 골프장, 골프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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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경찰 체력단련장 골프장이 일주일에 하루 화요일에만 아산시민에게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킹을 시도했다
그동안 경찰 간부들의 불법부킹으로 인해 언론에 수없이 오르내렸기에 관심도 가고
무엇보다 노캐디로 운영된다는 점과 이용료가 무척 싸다는 정보에 더 관심이 갔다


처음 우리부부가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여느 골프장처럼 클럽과 보스턴백을 다 내려주는 줄 알고
뒷 트렁크만 턱하니 열어놓고 직원들이 백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직원이 우리 차 근처로 오지도 않고 티업시간이 적힌 이동식 백 카트 근처에만 서 있는 것이다
물어보니 티오프 시간에 맞춰 백을 이동식 카트에 올려놓으라는 것이다

아하~~ 이런이런 부르주아같은 행동을 했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백카트가 스타트 홀 근처에 내려오면 우리가 알아서 우리가 타고다닐 카트에 실어야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동안 너무 신경쓰지 않았던 일들이 오롯이 내 몫이 되는 순간이다


9홀을 두번 도는 시스템인데 골프장 관리가 너무너무 잘 되어있다
아산 시내를 내려다보며 플레이 하니 시야가 시원하고 도심 속의 공원에 있는 기분이 든다
이윤을 남기려는 골프장이 아니라서 무리한 부킹을 하지 않으니 잔디 손상이 많지 않다


옛날 아버지의 경찰뱃지를 보면 무궁화 모양이던데
아마 대부분 관공서의 뱃지가 상징적인 무궁화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코스로 들어가는 진입로나 코스 곳곳에 무궁화 나무가 참 많다
다양한 골프클럽을 다녀봤지만 코스내 무궁화 꽃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기가 경찰 체력단련장입니다 하고 말해준다


캐디가 없기때문에 자칫 루즈플레이가 될 수 있으니
7분내 세컷샷지점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문까지 붙어있다

앞 팀이 너무 멀리건 볼을 많이 사용해서 불쾌했던 경험도 있던 터라
이런 안내문을 잘 숙지하고 서로 룰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홀도 있다
이 곳에서 다음 홀로 이동하려면 앞팀이 티샷을 할 때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가로질러 올라가야 하는
아주 좀 위험한 곳이다

그러니 앞팀이 티샷하는 걸 생각지 않고 그냥 카트길로 들어서면 크게 위험할 수 있는 곳이다
종이 울리면 이동하라는 안내판

종이 어디있냐구요?


티샷을 치며 이동하는  길에 이렇게 종이 매달려 있어
앞팀이 티샷 후 이동하면서 잡아당기면 아주 경쾌한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듣고 뒷팀이 이동하는 것이다

이런 아날로그 감성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낭만적이다


이 작은 종이 뭐길래 이리도 감성을 자극하며 즐겁게 할까

공을 치면서 냉정한 이성이 필요한데
이런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집중력에 문제점을 많이 보이기도 한다

나무 꽃 특이한 시설물 등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종 옆에 서 있는 반사경으로 티샷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있어
앞 팀의 상황을 알수 있다
이중의 안전장치다


노캐디 플레이가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센스있게 카트를 돌아가며 운전하면 플레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서로 거리도 확인해주고 먼 거리에 있는 동반자 클럽도 가져다 주면서
협력하면 캐디의 역할 없이도 독립성 있는 플레이가 된다
동반자들이 서로에게 캐디가 되어주는 것이다


라운드 끝내고 자주가는 음식점은
구 온양에 있는 온주곰탕 집이다

맛집으로 소문났다고 하는데 건물자체도 운치있고
곰탕 뿐 아니라 막국수 전병 육개장 등 모든 메뉴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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