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여행길 2 - 삼강주막에서 잠시 취해보기

2022. 11. 23. 00:10아름다운 road(국내여행, 맛집,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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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됨

*녹색농촌체험마을, 혁신 마을로 선정됨

*수령 500 년된 회화나무

사진출처 삼강주막 홈페이지

주막 하면 느껴지는 이미지는 제일 먼저 나그네가 생각난다

 

길가던 나그네가 목을 축이거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리는 곳

또는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들이  머나먼 한양길 길목에서

봇짐 내려놓고 하룻밤 묵어가며 긴장을 풀던 곳

 

넉넉한 국밥도 낡은 호리병에 담긴 막걸리도 주모의 질펀한 웃음도 생각나게 한다

 

이곳 예천의 삼강주막도 그런 곳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아주 큰 주막이다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나루터 근처에 자리했으니

나룻배로 강을 따라 오르고 내려오던 사람들이 들려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겠다

 

 

 

이 주막 입구에 들어서면

든든하게 이곳을 지키고 서 있는 장승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곳 주막을 지키는 주모도 이곳을 드나드는 객들도 모두 이 장승으로 든든한 마음이었으리라

 

 

해학이 담긴 조형이 우릴 미소 짓게 한다

그래 역시 주막다운 조형물이야 하면서...

 

어, 그런데 벌써부터 취하는 이 기분은 뭐지?

 

 

 

이만큼 돈을 쓰고 가야한다는 뜻인지

아님 주모가 이렇게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인지

엽전의 액수를 모르니 그저 엽전에 기대에 한 장 사진을 찍을 수밖에

 

 

주막에 걸린 청사초롱이 참 정겹다

어두운 밤길 허기에 지친 나그네가

이 청사초롱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고 얼마나 반가워했을지 짐작이 간다

 

우리도 어둔 시골길 헤매며 달리다 도시의 불빛을 발견하면 눈물겹도록 반가울 때가 있지 않았던가

 

 

 

삼강주막의 규모나 건물 배치는 꽤 자유분방하다

 

제법 널찍한 터에 초가가 여러 채 지어져 있고

앞뜰엔 턱 걸터앉을 수 있는 평상이 여러 개 놓여있어

날씨 좋은 날엔 이 평상에 앉아 밥도 먹고 술도 한잔 마실 수 있는 구조다

 

 

 

우린 잠시 아늑한 이 초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앉아본다

 

벽엔 낚서가, 아니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러 지역에서 온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이야기들이 마치 내 귀에 왁자지껄 들리는 듯하다

 

 

"니 다 무라"

 

선명한 이 외침은

맛이 없어 너나 다 먹으라는 뜻인지

아님, 좋은 사람 밥 사주며 난 괜찮으니 너는 많이 먹어라 라는 뜻인지

 

아마도 후자이겠지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당시엔 이런 모습이었겠지

 

이곳을 지키던 유옥연 주모는 세상을 떠나고 이곳은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군에서 복원사업을 벌여 지금의 명소로 만들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어 녹색농촌체험마을, 혁신 마을로 선정되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부추전과 막걸리 한잔 시켜놓고 정취를 느껴보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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