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곡사, 붉은 꽃 가득

2022. 11. 5. 11:56아름다운 road(국내여행, 맛집,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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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입장료 - 성인 3천 원, 청소년 천 오백 원, 어린이 천 원

*마곡사 해설시간 10시, 13시 14시 15시 16시

  해설예약전화 010-4168-3355

 

공주 마곡사엔 나무마다 붉은 꽃이 가득하다

이 가을에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인 단풍 꽃말이다

 

켜켜이 세월을 쌓고 앉은 나즈마한 돌담장엔

여름 녹음의 피곤함이 이제 쉬고 있다

그리고 담장에 올라 가득 꽃을 피운 단풍나무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 녹음이 아닌 붉은 꽃이랍니다

 

 

노스님 한분이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장면도

가을의 단상이다

 

저 계단 올라가면 천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아름답고 호젓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들이 이렇게 담장 지붕에 앉아 바람을 이기고 있다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돌탑으로 쌓여 숙연함을 준다

 

 

마곡사에 오면 이 돌다리를 건너 대웅전으로 마당으로 들어서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마곡사가 곁을 내주는 듯 느껴지는 건 나만의 의식처럼 굳어졌다

 

이렇게 맑은 물빛 만큼  속내를 다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답답할 때 속을 열어 보여주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며 절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 않은가

 

 

소박한 나무색의 요사채 문이 굳게 닫혀있다

담쟁이가 자꾸만 안을 기웃거려보지만  닫힌 문은 열릴 줄 모른다

단단하게 닫힌 문이 결코 무뚝뚝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아마도 가을이기에 그럴거야

침묵이 어울리는 계절이잖아

 

 

 

절집엔 대웅전이나 요사채 등 본 건물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게 바로 이 굴뚝이다

난 굴뚝을 볼 때 마다 본 건물 못지 않은 건축미를 발견한다

궁전의 굴뚝이 아름다운 건축미를 뽐내는데 

사찰마다 굴뚝에 들이는 공이 무척 정성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마곡사의 굴뚝은 눈을 다소곳하게 내리깔고 조용한 품성을 지닌 듯 보인다

 

 

여기저기 하도 붉게 타고 있는 나무들이 많아

눈이 충혈될 것처럼 느껴진다

곁에 있는 사람이 내 눈을 보면 빨개진 눈동자를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까 싶을 만큼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갑진 사찰을 

이 가을 한번 쯤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백범 김구가 삭발을 했던 장소를 둘러보고

김구선생이 평소 산책을 하며 정진했던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마음이 다 비워지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저절로 생긴다

 

도를 닦는 일은 이렇듯 우리 가까운 곳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뚤비뚤 자란 나무가

건물 한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경내를 둘러보고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뚝뚝 떨어지거나

바람에 하르르 쏟아지는 낙엽을 맞다보면

잠시 쉬고 싶어진다

 

그럴 땐 입구에 서 있는 찻집에 들러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뎁혀준다면

오늘 하루의 멋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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