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1. 23:45ㆍ아름다운 green road(골프, 골프장, 골프 용품)
홀인원!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정말 꿈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홀인원을 한다는 건
간절히 갖고 싶은 타이틀이자 평생에 한번 쯤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같은 것
그 어려운 걸 두번이나 했지 말입니다
바로 내가 말이다
짜릿한 손맛이란 게 있다
아이언이 잔디를 파고 들며 공에 맞는 파열음이 들리고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공.
그 공이 깃대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며 손에 남은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그 순간.
홀 옆에 잘 붙겠는걸 하고 바라보다가 홀에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허걱! 했던 게
첫번 째 홀인원이라면
이번엔
공이 잘 핀 하이로 잘 날아가기에
어허 버디한번 해 볼까 하며 공에서 눈을 떼고 티를 줍는 순간
캐디와 동반자들의 함성이 울렸다
들어갔어 들어갔어 하며 펄쩍펄쩍 뛰는 캐디가 너무 귀여웠다
또
남의 일에 이렇게 까지 좋아라 해주다니 너무 고마웠다
동반자들은 더 말할 필요없이 좋아라 해줬지만 말이다
처음 했을 때의 그 떨림이 기억난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소리가 이런 경우인가? 하고
어떻게 수습해야하지 하며 전전긍긍했었다면
두 번 째인 오늘은 동반자들과 캐디의 환호와 축하소리에 내가 더 흥분된다
동반자들도 다리가 풀린다며 너무나 좋아라 하니
앞팀 뒷팀에서 모두 축하한다고 손을 흔들어준다
이렇게 해맑게 웃으며 그린이 떠나가라 웃었다
캐디오빠가 더 크게 소리지르며 법썩을 떨어줬다
자기도 너무 오랫만에 홀인원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진심이 보이는 축하를 해 주었다
카트에 달린 태블릿에서도 홀인원 기념 팡파레가 울린다
소피아그린CC 엔 홀마다 경품이 있는데
황학 4번 홀엔 퍼터를 선물로 준다는 증서까지 함께 준다
와우~
선수들이 경기 때 자동차나 침대 등 경품을 받는 것은 봤지만
내가 이런 경품을 받게 될 줄이야
캐디님이 복주머니에 담아준 볼을
홀인원했던 볼이나 기념 볼을 모아둔 상자에 함께 넣었다
남편은 홀인원 3번의 경력이 있다
나도 2번 째 이니
우리부부 홀인원을 5번이나 했네
우리집 골프명가 되는 거 아냐? 하며 웃었다
2022년 10월의 마지막 날 오래 기억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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