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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산책길- 광한루원 돌담길, 요천변 분수쇼, 승월교(소원의 다리)

폼쟁이 2022. 6. 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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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광한루원 앞의 요천변 일대는 춘향과 이도령의 도시라해도 무방하다
곳곳에 이도령과 성춘향이 얌전히 앉아있다

산책하다 잠시 쉬고 싶으면 두사람 곁에 앉으면 된다

이렇게 외로운 이도령도 있으니 둘이 셋이 앉아도 넉넉하다


불빛이 서서히 드러나는 초저녁이면 한낮의 이른 더위도 식힐 수 있어 산책하기 그만이다
걸을 때 나뭇그늘만 굳이 찾아들어갈 필요가 없어지는 시간이다

이 컨싱턴리조트 앞에서는 저녁 7시와 8시30분에 분수쇼가 열린다
7시 분수쇼는 소박한 느낌이고
8시30분의 분수쇼는 화장을 짙게 한 무희들의 쇼를 보는 느낌이다


잘 가꾸어진 요천 고수부지에 하루의 피로를 풀러 나온 많은 시민들이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산책을 즐긴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해질녘의 풍광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나도 남원시민들 틈에 섞여 유유히 흐르는 요천의 물줄기 따라 걷는다

걷는다는 행위는 가장 기본적인 액티비티 아니겠는가

알록달록 빛으로 감싸인 승월교로 올라보면 내려다보는 맛이 좋다

승월교는 달이 뜨는 것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고 해서 소원의 다리라고도 부른다


오늘이 보름인가 하면서 가 보니 달이 아니다
속았다 생각했는데 아니다 배려였다
소원의 다리에선
언제나 달이 둥두렷 떠 있으니 날마다 소원을 빌 수가 있다


승월교 한가운데 춘향과 이도령은 색다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거 함부로 따라하긴 힘들겠다

도령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내 맘을 빼앗은 건
바로 이 광한루원 돌담이다
달빛을 받은 듯 그 은은함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곁에 그냥 서 있어도 마음이 포근해 진다


차도가 텅 비워질 즈음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더없이 따뜻하게 보인다


승월교 위에서도 광한루원의 돌담은 이렇게나 아름답다
승월교의 다소 현란한 불빛에 홀려있다가 맞은편으로 눈을 돌리면
은은한 달빛에 잠긴 듯한 돌담이 따뜻하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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