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road(국내여행, 맛집, 카페 )

선운사 꽃무릇, 녹차나무 꽃, 녹차나무 열매

폼쟁이 2022. 10.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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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는 절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따라 걷다보면 고즈넉하게 앉아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안아줄 듯 반기는 모습이 참 좋다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들어설 때면

마치 내가 문을 양 손으로 활짝 열면서 들어서는 느낌이 들어

괜스리 팔을 벌리면서 들어선다

 

특이하게도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베흘림처럼 보이는데

아랫부분은 나무가 아닌 돌이다

나무와 돌이 정확한 분할에 의해 하나로 이어진 기둥이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베흘림기둥처럼 보이니 신기하다

 

 

 

너른 절 안마당이 도솔산의 포근한 품 안에 안긴 듯 평화롭고 나른하다

 

이 가을에  선운사에 간 이유가 꽃무릇을 보기위해서 였지만

봄엔 동백이 선운사 절집에 쏟아져내리 듯 피어있어 장관을 만든다

춘동백이라서 한겨울에 피는 오동도나 제주도의 동백이 모두 지고 나서

또한번 그 환한 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선운사다

 

 

 

 

 

9월 초나 중순경이면 더 싱싱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좀 늦은 하순에 갔더니 꽃무릇은 살짝 지고 있었다

그래도 꽃무릇은 지천이고 장관이었다

 

꽃이 생기를 잃으면 꽃송이를 받치고 있던 줄기가 더이상 물을 올려보내지 않는지

그대로 고꾸라지 듯 옆으로 누워있다

 

정말 장렬한 최후를 보낸 병사처럼 말이다

 

 

 

작년엔 이런 싱싱한 꽃무릇 줄기를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막 피기 시작하는 꽃들과 만개한 꽃들을 보았던 작년 전에 비해

이번엔 만개한 꽃들과 지기 시작하는 꽃들을 보게 되었다

 

역시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일이 더 아름다운 일이야

 

 

꽃무더기 속을 빠져나오니 담장을 향해 몸을 기울인 가녀린 꽃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선운사의 꽃무릇 꽃무더기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미가 있어 좋다

너무 인공적인 손길로 가꾼 꽃밭에 정이 덜 가지만

이 곳은 자연스러움이 있어 눈길이 더 간다

 

 

 

꽃무더기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계곡길을 오르니 차밭이 나온다

선운사에 여러번 왔었지만 한번도 이 곳을 자세히 본 기억이 없다

 

 

차 나무 꽃과 열매를 처음 본 사람 여기 있습니다

보성다원의 5월 푸르디 푸른 녹차밭 사이길을 걸으며 감탄만 할 줄 알았지

이 차나무 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 마신다는 것만 알았지

이 차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오늘 처음 본 무식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

 

너무 감탄하며 차 밭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찻잎을 따는 시기가 아니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다원주인한테(스님이시려나?) 

혼날 뻔 했다

 

예전에 선운사 뒷뜰에 핀 동백에 홀려 한없이 들어갔다가

여긴 이렇게 예쁜데, 왜 사람들은저 입구에만 모여있지? 하며

호기롭게 동백나무에 걸터앉아있다가 스님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다

여긴 출입금지구역이라 벌금도 있다며 우릴 긴장시켜 머쓱했던 기억

 

 

 

 

조랑조랑 달린 게 꽃봉오리인지 열매인지 잘 구분이 안간다

 

얼마전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 숲아래 자라는 죽로차 꽃이 피면

노란 금가루를 얹어놓은 것 같다는 해설사의 말을 생각하니

이 곳 녹차밭에 꽃이 피면 눈이 온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런한 녹차밭에도 어김없이 날아와 피어있는 꽃무릇

군계일학처럼 빛나길 바라는 포즈다

 

 

 

선운사에 오면 코스처럼 장어는 먹어줘야쥬~~

 

검색하면 근처의 모든 집이 맛집으로 등극해 있으니 그저 발길 닿는대로 들어가 드시면 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기준은 건물이나 식당 내부가 깔끔한 집

 

깔끔한 집에서 장어 소금구이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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