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결과 - 우승 박민지(우승상금 2억 1천600만 원) 준우승 이소영, 3위 임희정,전인지 23위
내 예상이 맞긴 맞다
이천 블랙스톤 질긴 러프가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나도 이곳 러프가 정말 원망스러웠었다
선수들한테는 이런 러프가 분별력을 줄 수 있지만
대회가 끝났는데도 왜 러프를 자르지 않느냐며 항의하고 싶은 맘이었다
지난 한화클래식에서 언더파 없는 우승을 기록할 만큼 힘든 경기를 치루었는데
이번 KB금융 챔피언십 역시 마지막 날 언더파 우승이 가능할 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선수들의 스코어에 쉽게 우승을 점치기는 어려웠다
이소영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듯 싶다가 긴 러프에 빠져 타수를 잃고
박민지가 역시나 언더파를 유지하나 싶으면 또 러프로 공을 보내고
정윤지가 좀 잘하네 하다보면 어느새 박민지가 올라오고 또 이소영이 앞서가고....
결국엔 정윤지가 -2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파이널을 맞았다
이소영과 박민지가 1타 차로 바짝 뒤 쫓고 있으니 내일 경기가 무척이나 박진감 있겠다
어젯밤 꿈 속에서 러프에 들어가는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챔피언 조의 세 선수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레이 중이다
박민지 이소영 선수가 스코어를 잃었다 얻었다를 반복하며 이븐을 유지했지만
정윤지 선수의 퍼트가 조금씩 홀을 외면하며 결국 1타를 잃어 세선수는 이제 -1 공동선두가 되었다
오늘은 버디를 만드는 것 보다 실수를 하지 않고 유지하는 플레이가 돋보일 듯 하다
이 틈에 조은혜 선수는 4타를 줄이며 어느덧 선두에 2타차 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더블보기로 우승권에서는 좀 멀어졌다
12번홀에서 정윤지의 티샷미스가 정윤지에겐 뼈아픈 결과를 가져왔다
더블보기로 갑자기 +1로 내려앉았다
러프로 보내면 안된다구요~~
13홀과 14홀 연속 버디로 3언더파로 올라선 막민지의 우승의서서히 점쳐지기 시작한다
박민지의 우승정황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 건 17번 홀이다
파4홀에서 박민지 선수는 거의 탭버디 될 거리로 공을 붙인 반면
이소영선수는 벙커바로 윗턱에 공이 앉아있다
이 공을 어프로치 하는 과정에서 이소영의 실수가 나왔다
공 밑에 모래가 많아서 그런지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않고 그린 밖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보기로 마무리한다
박민지는 가볍게 탭버디로 우승쐐기를 하고 환한 미소로 마지막 홀로 이동한다
마지막 홀 파5홀에서 세번째 샷을 완벽하게 붙인 박민지는 이제 우승이 확실시 되었다
정윤지는 세번째 샷이 거의 이글이 될 뻔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정윤지에겐 마지막 보상이 되었다
흔들림 없이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박민지 선수는 두 손을 높이 쳐들어 우승세리머니를 했다
이 순간 선수들은 얼마나 벅찰까 잠시 감정이입해 본다
동료들의 물과 노란색 꽃잎을 온 몸으로 받으며 행복한 세리머니를 하는 박민지 선수
동료들은 부러움을 느꼈을 테고 본인은 너무나 행복감을 느꼈을 테다
박민지의 오늘 저 의상은 어벤저스 복장 아니냐고 남편이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벤저스 복장이 되었다
처음엔 골프복에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했는데 계속 보니 의미가 있어보인다
전인지 선수는 많은 기대를 안고 출전했는데
이 대회를 23위로 마감했다
우승경쟁에 나섰던 정윤지 선수는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박민지 선수는 올 해 4번 째 우승을 거두었다며 손가락 4개를 펼쳐보였다
박민지 선수는 우승상금 2억 1천 6백만원과 함께 아주 뜻깊은 선물을 받게 된다
만화가가 이 번 대회 내내 그린 그림인데
마지막 부분에 우승자의 얼굴을 그려넣는 퍼포먼스다
박민지의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진 이 그림까지 트로피와 함께 받을 수 있다
너무나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
해설자 박세리도 박민지가 부럽다며 탐내는 선물이다
축하합니다
이 드로잉 퍼포먼스는 너무너무 멋진 아이디어다
선수에게도 아주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