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날 비가 내리면 - 비오는 게 내 탓은 아니잖아~~

2022. 6. 23. 19:23아름다운 green road(골프, 골프장, 골프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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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을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날씨 예보가 좀 빗나갔다고 해서  기사에 각종 욕설을 도배하는 댓글은 절대 쓰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컴퓨터처럼 정확히 맞춘다는 것도 어렵고

산출한 데이터로 정답처럼 날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터이니...

 

사실 오늘 장맛비가 요란하게 예보된 가운데 부킹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어젯밤 라운드 용 백을 잘 챙겨 놓긴 했지만

집에서 꽤 먼거리의 골프장을 빗속에 운전하는 것도 고행이겠다 싶었다

 

라운드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고 모든게 불투명했다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그렇지만 주선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나는 부킹약속이 잡히면

어떤 날씨라도 골프장엘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주선자에게 비 예보가 있는데 어떻게 할 예정이냐고 하루 전부터 물어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주선을 해 봐서 아는데

마치 날씨가 주선자의 탓인 냥

 비오는데 어쩔거야 하며 종주먹을 들이대는 느낌이 들어 좀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재촉하는 말들에 마음이 엄청 불편했었다

 

'날씨가 내 탓은 아니잖아 ' 하고 드라마의 대사처럼 외치고 싶은 순간이다

 

요즘 골프장 갑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느 골프장은 아무리 비 예보가 있어도 티샷 전에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미리 취소해주지 않는다

먼거리에 있어 도착하면 비가 시작될 것이라는 정확한 예보를 들이대도

바로 시작 전 비 오는 게 아니라면 딱 잘라 거절을 하기 일쑤다

 

막대한 패널티를 언급하면서...

 

 

그래서 난 일단 부킹이 잡히면 날씨에 상관없이 무조건 골프장으로 가는 걸 원칙으로 세웠다

일단 가서 비 때문에 취소되면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고

가까운 스크린 골프장을 찾아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오늘도 주선자는 골프장 경기과에 열심히 통화를 시도한 듯 하다

오늘 게스트 모두가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기에

비  맞으며 라운드를 할 수는 있겠지만

끝나고 폭우 속 밤길운전을 생각하니 취소하는 게 낫겠다 싶어 그리 했다며 연락을 준다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비 오는 날의 라운드도 색다른 맛이라며 공도 제대로 못치면서 좋아라 했다

골프에 목마를 때 말이다

 

하지만 공도 제대로 치지 못하고 궂은 날씨에 여러가지 불편하기만 한 우중라운드는 달갑지 않다

 

오늘도 취소되니 마음이 갑자기 편안해 진다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리는 있는데

선수들 고생 많았겠다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기엔 날씨가 좋지 않아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지는 못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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