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4. 16:03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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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황정미 선수의 신들린 샷으로 우승을 점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바짝 뒤쫓고 있는 김수지 선수나 이예원 선수의 추격에 다소 불안감은 있지만
황정미 선수가 마지막 날 까지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늘 새로운 선수의 우승을 기다리는 골프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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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발적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선두로 올라섰던 고지우 선수가 다크호스로 부상했었다
그런데 15홀에서의 더블보기로 고지유 선수는 우승컵을 안아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면 김수지 선수가 14번 홀에서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수지의 저력이 힘을 발하기 시작한다
황정미 선수는 이제 김수지 선수와 2타차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조가 17홀에 왔을 때는 황정미 선수가 어느덧 한타차 까지 따라왔다
17번홀 그린 위
김수지 선수가 버디퍼트를 실패하고 황정미 선수의 퍼트가 성공하면 동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황정미 선수의 퍼트가 좀 짧아 김수지 선수와 파로 마무리 되었다
황정미 선수의 공동선두를 기원했던 갤러리들도 아아 ~ 하는 한숨으로 이어졌다
자 이제 마지막 홀에 들어왔다
여전히 한타차로.
황정미 선수의 티샷이 무난하게 페어웨이로 들어왔지만
김수지 선수는 약간 왼쪽으로 밀려 러프로 들어갔다
그디지 깊지는 않은 러프다
러프에서 러프로 공을 빼낸 김수지 선수는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만족스런 웃음 보인다
카메라에 엄지척을 해 보이는 김수지 선수는 평소 수줍음을 보이던 모습이 아니다
황정미 선수도 세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였다
버디로 연결되면 그야말로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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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미 선수보다 먼저 버디퍼트를 하게 된 김수지 선수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을 보인다
버디 성공하면 그대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퍼트는 살짝 짧았다
이제 황정미에게로 시선이 모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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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황정미 선수는 긴장감이 보였지만 심호흡을 하더니
버디를 성공시켰다
황정미 선수가 놓칠 만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침착함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이제 비록 짧은 거리를 남겼지만 김수지 선수가 파 퍼트마저 놓치면 황정미 선수의 우승이다
그렇지만 김수지 선수도 노련한 선수 아닌가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이제 연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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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의 미니 커피 차가 너무 인상적이다
저도 커피 한잔 주세요 하고 싶어지는 예쁜 거리의 커피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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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두 선수의 티샷 위치좀 보소!
두 선수가 강한 임펙트를 보이며 날린 티샷이 이렇게 페어웨이에 나란히 멈춰있다
아주 팽팽한 긴장감이 이 경기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하지만 3번째 샷 후 결과는 황정미 선수에게 유리했다
다소 먼 거리를 남긴 김수지 선수는 버디에 실패하고 황정미 선수의 퍼트에 가슴이 조마조마 했을 것이다
침착하게 라인을 살핀 황정미 선수는 물을 한 모금 마시며 긴장을 누그러 뜨린다
그리고
너무나 완벽하게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생애 첫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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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퍼트 후 동료들이 뿌려준 물이 아마 너무나 고마웠을 것이다
황정미 선수의 눈물을 감출 수 있어서
승리의 기쁨을 맘껏 울며 만끽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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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승 앞에서 다른 동료들의 우승만 축하해 줘야했던 황정미가 이제 더이상 아니다
어제의 신들린 샷이 반짝 실력이 아니었음을 명백히 증명해 내는 순간이다
KLPGA 로고가 선명한 타올을 들어올리며 이제 생애 첫승 뿐이 아닌
2승 3승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가 된 것이다
축하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김수지 선수는 디펜딩에 실패했지만
참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플레이하는 선수 이미지가 더욱 빛났다
황정미 선수는 부상으로 주는 쌍용자동차 토레스를 타고 시상식장으로 들어온다
본인 최고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을 1년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행복한 날 행복한 웃음이 너무 빛났다